매일신문

내년 금융시장 전망

내년 금융시장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신용불안이 걷히면서 올해보다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고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은 올해보다 10% 가량 줄어 자금시장에 큰 부담은 없다.

금리는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완만한 오름세가 예상되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경기회복 속도가 물가를 압박하는 정도에 따라 완급조절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사상초유의 저금리로 시중부동자금이 2금융권으로 몰렸다. 내년에도 상반기중에는 단기부동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신권의 주식형상품 등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쏠림 현상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내년 대선, 지방선거로 물가가 크게 오르면 부동산으로 시중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지만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올해(4.3%)보다 낮은 3%로 전망하고 있어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은은 올해 부동산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간 것은 수급과 함께 저금리로 인한 반사효과 때문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은 완만한 금리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부동산가격이 오르더라도 전국적이기보다는 국지적인, 그리고 강남·역세권 중심으로 선별적인 상승에 국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보다 시장 불안정성은 낮아질 듯

내년 자금 시장은 대우차 매각 등 우리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기업구조조정이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올해보다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자금수요는 경기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경기저점이 확인된 1/4분기 이후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 부채비율을 계속 축소시켜 나가고 있고 더 이상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으려 하지만 내년 하반기 들어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 설비투자를 늘리기 위한 자금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 유동성은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 저금리 지속 등으로 양호한 상태가 지속돼 자금 공급에서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자금 단기부동화는 여전

시중자금 대부분은 올해처럼 단기 상품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의 활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투신권의 주식형상품으로 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월 한달간 단기채권형펀드에서 1조원, 장기 채권형펀드에서 3조원, 머니마켓펀드(MMF)에서 7조원 등 11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주식형 펀드로 5천억원이 이동하는 등 추세가 내년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반면 은행권은 전체 수신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단 내년 상반기까지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시중자금이 잠시 머물 곳으로 단기상품의 수신고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신탁은 은행신탁 만기규제 폐지로 자금 유입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 회사채 시장 주목

회사채는 발행수요가 크지 않아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차환발행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만기도래 회사채는 약 52조9천억원으로 상반기 약 32조4천억원, 하반기 20조5천억원이다.

올해 만기도래한 회사채 규모가 60조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회사채로 인해 신용경색이 나타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내년 상반기 만기도래 회사채중 A등급 이상 물량의 비중이 전체의 47.3%로 차환발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는 완만한 상승

채권시장은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경향에다 금융기관의 수신고 증가 등으로 매수 기반이 탄탄해지나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시중자금 이동이 예상돼 채권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하반기이후 경기회복세에 들면 기업자금수요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금리는 경기회복속도에 따라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되며 지나치게 빠른 상승세가 물가를 압박하게 될 경우 한은이 콜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측면에서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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