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고장 명소-성주 사도실 마을

성주를 선비의 고장이라고 말한다. 명현거유가 많이 배출됐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대가면에서 역사상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큰 인물이 많이 나왔으며 특히 대가면내 사도실(思道室)이 유명하다.

사도실은 마을 앞을 흐르는 사천(沙川)과 마을 안산인 월명봉(月明峰)을 따 처음에는 사월(沙月)이라 불렀다.이 마을은 조선 성종 때 북청부사를 지낸 청백리 송제(松齊) 배혜가 벼슬에서 물러나 자리를 잡고 살았으며 그의 사위 김계손도 여기에서 살았다. 이후 의성김씨가 집성촌을 이루며 살고 있다.

특히 남명 조식의 제자이자 퇴계 이황의 문인인 동강(東岡) 김우옹은 후손들이 항상 도덕과 윤리를 사모하고 준수하라는 뜻으로 마을이름을 사월촌에서 사도실로 부르게 했다 전한다.

동강은 학문은 깊이뿐 아니라 인재를 추천하고 선정을 베풀었으며 저작인 '속자치통감강목판목'은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259호로 지정돼 동강을 모신 청천서원에 보관돼 있어 유품을 접할 수 있다.

청천서원은 고종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된 후, 청천서당으로 명맥을 유지해오다 1992년 유림과 후손에 의해 복원됐으며 현판글씨는 백범 김구의 친필이다.

또 이마을은 항일운동에 앞장섰던 심산 김창숙이 태어난 곳이다. 심산은 동강의 13대 종손이며 일제강점기에 성명학교를 설립 애국계몽운동 및 항일투쟁을 벌였으며 해방후 반독재 민주투쟁에 앞장섰다.

심산은 대의명분론에 입각한 철저한 비타협의 선비정신으로 불굴의 실천과 행동주의를 진보적 유학정신과 일치시켜 민족의 사표로서 자리매김하고있다.현재 심산선생의 생가는 경북도 기념물 제83호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으며 성주군청 뒤에는 심산기념관이 세워져 선생의 위업을 기리고 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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