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경제 집중타격하라

◈라덴 비디오 통해 선동9.11테러의 배후인물인 오사마 빈 라덴은 27일 카타르위성방송 알 자지라를 통해 방영된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국 경제를 집중 타격하라고 선동했다.

알 자지라는 전날 사전녹화된 빈 라덴의 테이프를 발췌해 보도한데 이어 현지시각으로 이날 밤 33분 길이의 전체 테이프를 방영했다.

빈 라덴은 이 테이프에서 "미국 군사력의 기반은 경제에 있으며 경제가 붕괴될 경우 미국은 피억압자들을 더이상 예속화시킬 수 없을 것"이라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국 경제를 타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9.11 테러는 "탈레반 전사 19명이 미 제국을 뒤흔든 것"이라고 칭송하고, "축복받은 이번 테러가 팔레스타인과 이라크에서 자행되고 있는 일에 대한 보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테러범 19명 모두 아랍인이며 이중 살렘과 나와프 알 하지미 형제와 칼레드 알 미다르 등 15명이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이고 이집트 출신의 모하메드 아타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인 2명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테러범들이 적진인 미국의 한 복판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적들의 비행기를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빈 라덴 테이프를 지켜본 많은 아랍계 시청자들은 조잡하게 제작된 이 테이프가 날조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랍계 시청자들은 갈색천을 배경으로 녹색의 군위장복 차림을 하고 있는 빈라덴이 왼손잡이임에도 불구하고 오른손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철저한 금식기간인 라마단중에도 무언가를 먹듯 끊임없이 입을 웅얼대고 있다면서 날조된 테이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슬람권에서는 오른손이 왼손보다 신성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빈 라덴이 과거 오른손으로 모종의 제스춰를 취한 적도 있다고 미연방수사국(FBI)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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