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사년 지는해...이제 새 희망을 꿈꾸자

신사(辛巳)년, 뱀띠해가 저물고 있다. 세월은 역시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던가. 뱀 꼬리처럼 이어진 차량 행렬에서 한 해를 보내는 우리네 삶의 고단함이 묻어난다. 그 무게가 버겁다.

그래도 달려야 한다. 온 몸으로 칼바람에 맞서야 한다. 또다시 속고 넘어져도, 앞날이 회색 빛이더라도….

올해는 '솟아날 구멍'조차 보이지 않던 지난해와 다른 해가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마찬가지였다. 불황과 실업의 음습한 그림자는 가장(家長)과 청년들의 어깨를 짓눌렀다. 추문과 비리가 꼬리를 물어 각종 게이트와 리스트가 나라를 뒤흔들었다. '문명 충돌'의 불길한 조짐도 나타났다.

미국 자본주의 상징물이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수 천의 생명이 지상에서 사라졌고 대 테러 전쟁으로 이어졌다.

지혜와 슬기의 상징에서 사특한 동물로 본성을 드러낸 '뱀의 해'가 이제 한 뼘만큼 남았다. 레테의 강(망각의 강)을 건너면 잊고싶은 기억들이 잊혀질까. 마지막 남은 '희망'마저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오늘의 삶이 쓰고 팍팍할수록 내일은 다른 날이길 꿈꾼다. 어제같은 내일일지라도. 임오(壬午)년 새해에는 정의와 온정이 강물처럼 넘치고 저마다 소망을 이루는 세상이 올까. 우리 모두 희망을 만들자. 글:조영창기자

사진:민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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