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말까지 '게이트 공방'

여야간 게이트 공방이 연말정국을 달구고 있다. 야당은 "대통령과 살인범 윤태식씨와의 만남이 성사된 배경을 밝혀라"고 공세를 이어간 반면, 민주당은 "본말이 전도된 후안무치한 정치공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맞섰다.

또 진승현 게이트의 핵심인물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온 김재환 MCI코리아 전 회장의 미국 도피도 논란거리로 부상했다.

▨윤태식 게이트=한나라당은 29일 "이 정권이 '대통령과 살인범과의 만남'이라는 끔찍한 국기문란 사건을 단순한해프닝으로 몰아가려 한다"며 "청와대 경호실, 국정원, 경찰 등 관련기관이 하나같이 책임모면용 변명뿐"이라고 비난했다.

안희석 부대변인은 "국정원이 지난해 1월24일 대통령과의 면담 당시 면담대상자 명단을 동생(윤태호) 명의로 받았다 하더니 윤씨 본인 실명으로 받았다고 말을 바꾸는 등 변명이 뒤죽박죽"이라고 주장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이번 사건의 핵심과제는 이름을 바꿔가며 비공식적 채널로 대통령을 만나게 한 배후를 밝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야당이 합리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것은 당연하나 없는 의혹까지 만들어 수사를 혼란시키고 국민을 불신에 빠뜨리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명식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중진의원들이 윤씨의 패스21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자 당황한 나머지 억지주장을 펴고있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 요원과 경찰관이 윤씨의 주식로비를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난 데 대해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이낙연 대변인은 "윤씨의 정관계 로비에 청와대 요원과 경찰관이 연루돼 개탄스럽다"면서도 "윤씨를 비호한 대가로 이익을 챙긴 이가 정치권에 없는지도 철저히 밝혀 상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야당과의 관련설을 부각시켰다.

▨진승현 게이트=진 게이트의 핵심로비스트 김씨의 해외도피를 두고 한나라당은 "몸통보호를 위한 '꼬리자르기 차원의 방조도피'가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상득 사무총장은 29일 당3역회의에서 "김씨가 출국한 뒤 한 달이 넘어서야 도피사실을 알게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이는 검찰이 방조한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남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김씨의 해외도피가 검찰의 작품이 아닌가 하는 의혹마저 갖게한다"며 "진 게이트 실체를 숨기기 위해 치졸한 국민 기만극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도 "김씨가 출국금지조치 이틀전 미국으로 도피했다는 것은 석연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대변인은 당무회의 브리핑을 통해 "언론과 수사기관의 주목을 받아온 김씨가 어떻게 출국할 수 있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더구나 김씨 출국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검찰관계자의 설명도 수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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