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섬유 경기 하반기 회복될 듯

올해 국내 섬유산업 경기는 상반기 침체국면에서 중국의 수요증가와 월드컵 특수 등 호재로 하반기 회복국면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미.중동 정세안정 및 선진국 경기회복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지역 섬유업계는 "섬유수출을 낙관할 수 있는 어떠한 호재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중국을 능가하는 차별화제품 개발만이 침체탈출의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대구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대구.경북 섬유수출 통관실적은 21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3% 줄었고, 이중 직물수출의 경우 15억8천만달러로 전년보다 25%나 감소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연)도 지난해 국내 섬유수출실적을 전년대비 12.7% 감소한 161억달러로 추정했다.

섬산연이 최근 분석한 '섬유산업 2002년도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섬유수출은 지난해(160억6천만달러)보다 3.9% 늘어난 166억9천만달러 정도로 예상되고 수입은 지난해(48억달러)보다 4.2% 늘어난 50억1천만달러 정도로 예상된다는 것.

이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증가, 유럽연합의 수요증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 가입 등 변수를 고려한 수치이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주종인 화섬직물의 경우 미국의 경기회복과 중동지역의 정세안정이 수출에 중요한 변수이며 아르헨티나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사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조광호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 대구지사장은 "중동사태가 안정국면으로 접어들자 아르헨티나 사태의 악재로 직물수출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외부요인보다 차별화.고부가가치 제품생산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성근 대청섬유(달서구 신당동) 대표도 "불황일수록 소품종 기능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에 나서야 한다"면서 "중국과의 차별성을 갖는게 불황탈피의 최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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