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눔과 사랑 그리고 희망-자원봉사

"봉사의 손길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봉사는 사랑이다. 이웃에 대한 관심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다. 세상을 비추는 희망의 횃불이다.

선진 외국과 달리 낯설기만 했던 자원봉사는 이제 하나의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를 틀고 있다. 모두가 힘든 가운데서도 자원봉사를 통해 자아(自我)를 실현하려는 물결이 일고 있다. 경제난속에서도 불우이웃 돕기 모금액은 늘고 있으며, 무료급식소에는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육과정에도 자원봉사의 의미를 찾게 하려는 주문이 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비로소 진정한 삶의 가치에 눈을 뜨고 있는 것이다.

새해는 자원봉사가 빛을 발해야할 일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5월에 열리는 월드컵, 6월에 치르는 4대 지방선거, 12월의 대통령선거 등이 자원봉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전 세계인의 이목이 한반도와 대구로 쏠리는 월드컵의 성패는 범시민적 자원봉사활동에 달려 있다. 250만 대구시민이, 300만 경북도민이, 세계에서 오는 손님들을, 전국에서 몰려 들 외지인들을 따뜻이 맞고, 대회 내내 내집의 잔치처럼 팔을 걷어붙이는 관심과 땀을 보여야 성공할 것이다.

연이어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 또한 마찬가지다. 사명감에 넘치는 자원봉사들이 나서 올해를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 풍토의 원년으로 세워야 한다.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도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닿아야 하겠다.

이제 자원봉사는 외면할 수 없는 지구촌 전체의 화두다. 그 불길은 유엔이 2001년을 세계 자원봉사의 해로 지정하면서 당겨졌고, 올해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자원봉사협회 제17차 세계대회로 드높아질 것이다. 이 대회엔 전세계 100여개국 2천여명의 자원봉사 단체 지도자와 국내 1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봉사의 참뜻과 기쁨을 나눈다.

대구시는 1일부터 자원봉사 열기의 확산을 위해 사이버 공간에서 8개 구·군의 복지기관과 수용시설을 통합해 이웃돕기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와 한국자원봉사단체센터 협의회는 자원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리 사회 전반에 도도한 자원봉사의 물결이 넘치게 하는 것은 온전히 시민들의 몫이다. 모두가 나서지 않으면 '나만 아는 삭막한 세상'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희망없는 사회를 후대에 물려주는 죄과를 남길 것이다.

정창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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