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0년동안 생필품 얼마나 올랐나-대학등록금 80배 올라 '최고'

30년 전 그때를 아십니까. 역대 대통령선거 당시 생필품가격과 현재의 물가를 비교해 보는 것도 선거와 물가의 흐름을 알 수 있는 한 방법일것이다. 71년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신민당 당수가 힘 겨루기를 하던 4월. 라면 한봉지는 20원이었다. 서민의 식탁에 빼놓을 수 없는 두부가 라면보다 싼 15원. 세상에서 가장 맛있었던 자장면은 그 당시 라면보다 4배나 비싼 80원이었다.

버스요금 아끼려고 어린 아들을 옷 속에 숨겨서 차를 타던 그 시절. 어른 버스 요금은 25원했다. 월례행사인 목욕은 자장면 값과 같은 80원. 코티나택시 한번 타면 폼잡던 그 시절 택시 기본요금도 80원이었다.

다락방에 숨어 어머니 몰래 먹던 꿈결처럼 달고 부드럽던 설탕은 3kg에 540원으로 자장면 7그릇 값이었다. 그 당시 고급술이었던 소주는 한병에 70원. 택시기본요금과 비슷했다.

그후 10년. 전두환씨가 대통령에 당선된 81년에는 자장면이 400원으로 5배나 올랐다. 버스요금도 90원, 택시 기본요금도 550원, 두부도 50원, 라면도 100원으로 껑충 뛰었다.

92년 김영삼 김대중 정주영씨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고함을 질렀을 때 물가는 엄청나게 올랐다. 라면은 180원, 소주 한병이 650원, 두부 400원, 자장면도 처음으로 2천원대로 올랐다. 택시 기본요금 900원, 목욕료 1천700원이었다.

30년 동안 대통령도 6번 바뀌면서 80원 하던 자장면이 2천500원으로 30배 가까이 올랐고 , 목욕요금도 30배 이상 올랐다. 쌀값은 20배, 두부도 50배 이상 올랐다. 세월만큼이나….

가장 적게 오른 것은 설탕. 30년이 지나는 동안 5배 정도밖에 오르지 않았다. 소주는 70원 하던 것이 770원으로 10배 가량 올랐다. 등록금은 국립대의 경우 71년에 1만7천800원이었으나 78년 7만7천원, 81년 17만9천원, 92년 62만원, 97년 88만원, 20001년 140만원으로 올랐다. 30년새 무려 80배 가까이 오르면서 우리네 부모님들의 주름살은 깊어만 갔다.

김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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