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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대게 원조 '경정2리'-수심 등 최적의 서식환경이 맛의 비결

'영덕 대게' 원조 마을인 축산면 경정2리는 일명 '차유(車踰) 마을'이라 불린다. 이는 고려 29대 충목왕 2년(서기 1345년) 초대 영해부사 정방필(鄭邦弼)이 이곳(지금 영덕군 영해면)에 부임해 대게가 많이 나는 경정2리를 순시할 때 '일행이 수레를 타고 고개를 넘었다'고 해 붙여진 이름.

'영덕 대게'가 유명해진 것은 고려 태조가 영해(당시 예주)를 순시할 때 주안상에 올랐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한자로 '죽해(竹蟹)'인'영덕 대게'는 경정2리 왼쪽편 죽도산(竹島山)의 대나무가 대게의 발처럼 생겼다해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영덕 대게가 타 지역 대게보다 맛이 뛰어난 것은 경정2리 앞바다의 서식 환경 때문.

경정리 앞 해안 10~12마일, 수심 200~800m의 해저산맥에는 일명 '왕돌암'(왕돌잠, 왕달잠으로도 불림)이라 불리는 대륙 경사면이 있다. '왕돌암'은 영덕~울진 앞바다까지 이어지는데 해저에 깨끗한 모래만 있어 이곳 대게가 다른 대게와 달리 색깔이 황금빛이며 맛과 육질이 뛰어나다는 것.

경정2리는 현재 80여호 대부분이 대게와 연안 고기잡이로 생활하는 전형적인 어촌. 영덕군청은 지난 99년 4월 이곳에 '영덕대게 원조 마을'이란 기념비를 세웠다.몇년전부터 '경정2리'가 '영덕대게 원조 마을'로 전국에 알려지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외지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덕·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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