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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돋보기-우승컵은 어디로-프랑스.아르헨 단연 '1순위'

2002 월드컵 축구대회의 우승컵은 어느나라 품에 안길까.지금까지 16차례의 월드컵에서 유럽과 남미대륙은 나란히 8차례씩 우승, 세계 축구계를 양분했다.유럽에서는 독일과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가, 남미에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가 돌아가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또 58년 스웨덴대회에서 브라질이 우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항상 개최 대륙에서 우승 팀이 나왔다. 그러나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대륙에서 열리는 내년 월드컵에서는 개최지 대륙의 우승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아시아의 축구수준이 한 수 아래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유럽과 남미의 역대 우승팀들이 우승을 놓고 치열하게 다툴 전망이다.

축구전문가와 도박사들이 점치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에르난 크레스포, 마라도나의 후계자로 불리는 신예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의 공격라인은 단연 세계 최강이다.

아르헨티나는 아리엘 오르테가,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이 있는 미드필드진도 프랑스에 결코 뒤지지 않는데다 약점으로지적됐던 골문도 호베르토 보나노, 에르난 부르고스가 맡으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86년 멕시코 대회 우승 후 슬럼프를 겪었던 아르헨티나는 '이제는 명예를 회복할 때'라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다.프랑스는 지난 대회 우승멤버 대다수가 여전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어 전력의 손실이 거의 없다.

로랑 블랑이 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마르셀 드사이, 빅상트 리자라쥐, 미카엘 실베스트르, 릴리앙 튀랑이 이끄는포백 수비라인은 여전히 빈틈을 찾기 힘들고 그라운드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의 발끝에서 나오는 송곳같은 패스는투톱 티에리 앙리와 다비드 트레제게에게 완벽한 득점기회를 만들어 준다.

우승 후유증으로 선수들의 정신력이 해이해 질 수도 있다는 지적을 비웃듯 프랑스는 2000 유럽선수권과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잇따라 제패,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우승 구도에 일격을 가할 수 있는 팀으로는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와 변방에서 중심으로 뛰어오른 포르투갈을 꼽을 수 있다.

잉글랜드는 66년 대회 우승 이후 변변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만 지난해 스웨덴 출신 에릭손 감독을 영입한 뒤 놀랍게 변신했다.'프리킥의 달인' 미드필더 데이비드 베컴과 스트라이커 마이클 오언의 활약으로 이번 대회 이변을 예고하고 있다.지단에 필적할 미드필더로 평가받고 있는 루이스 피구의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태풍의 눈'으로 꼽힌다.

한국과 같은 D조에 속한 포르투갈은 피구, 세르히우 콘세이상, 루이 코스타 등이 청소년대표시절부터 손발을 맞췄던 멤버로 조직력은 물론 득점력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이밖에 전통의 강호 독일과 브라질은 이번 대회를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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