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28)씨는 주유소를 찾는 대신 승용차 트렁크에 페인트 가게에서 구입한 ㅇ시너와 ㅅ시너를 1통씩 싣고 다닌다.
기름이 떨어지면 인적이 드문 곳에서 시너를 반반씩 섞어 주유구에 넣는다. ㅅ씨는 "기름값이 비싼데다 차량도 낡았기 때문에 차량수명이 줄어든다는 말에는 신경쓰지 않고 6개월째 가짜 휘발유를 만들어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모 (32)씨는 4년째 승용차에 휘발유 대신 시너를 넣는다. 박씨는 "가짜 휘발유를 넣으면 차성능이 떨어진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동안 별 문제가 없었다"며 "주위 친구 대여섯명이 이런 식으로 가짜 휘발유를 만들어 쓴다"고 털어놨다.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 '가짜 휘발유 손수 제조'가 성행하고 있다.주로 중고차 운전자인 이들은 휘발유 가격의 절반 정도인 가짜 휘발유를 제조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불법행위는 시너 통을 승용차 트렁크에 넣고 다니기 때문에 대형사고를 부를 수 있고, 발암물질인 벤젠.톨루엔 등을 대기로 배출시킬 위험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산업자원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석유사업법에 따르면 가짜 휘발유를 제조, 유통시킬 경우 5년 이하 징역이나 2억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개인이 가짜 휘발유 단속에서 적발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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