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행성 지구 충돌 대재앙 막아라

할리우드 영화 '딥 임팩트'와 '아마겟돈'은 지구와 소행성이 충돌, 지구가 대재앙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가상하고만든 영화다.

실제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 가능성을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성은 낮지만 그 위험은 실재한다.이에 영국은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에 따른 대재앙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한 NEO(Near Earth Object) 정보센터를 레이세스터 국립우주과학센터에 오는 3월말 부활절 이전까지 설립키로 했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위험을 분석하고, 이를 대중들에게 알리는 게 NEO 정보센터의 임무다. NEO 정보센터는 캐너리섬의 2개 망원경 및 나이톤에 있는 영국 스페이스 가드 등 관련 기관과 각종 정보를 교류할 예정이다.이를 위해 영국은 오는 2월부터 라 팔마의 아이작 뉴턴 망원경을 활용해 실험연구에 들어간다.

과학자들은 가까운 미래에 소행성과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소행성이나 혜성이 지구와 충돌, 심각한 파괴와 환경재앙을 초래할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매일 지구로 쏟아져 내리고 있는 지름 50m 이하의 소행성은 대기를 통과하면서 대부분 타서 사라진다. 또 대기를 통과한 이 보다 더 큰 소행성들도 직경 수십m에만 영향을 미칠 뿐이다. 혜성은 돌과 유기분자, 얼어붙은 가스들로 구성된 반면 소행성은 주로 돌로 만들어져 있다.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 위험이 높지않는 데도 영국이 NEO 정보센터까지 만들며 이처럼 신경쓰는 이유는 뭘까.지난해 3월초 전세계는 소행성 충돌의 전율에 휩싸였다. 불과 며칠전인 2월27일 지름 1km의 소행성이 지구와 100만km 정도 차이로 지구를 스쳐지나간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광활한 우주에서 100만km는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할 만큼 가까운 거리다. 만일 이 소행성이 지구상의 한 지역에 떨어졌으면, 그 지역은 지구상에서 사라져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스페이스 가드 회원들이 수년전부터 주장해온 대재앙이 실제로 발생할 뻔한 순간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영국 정부와 국민들 사이에 NEO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스페이스 가드 창시자 조나단 테이트는 "인류는 이미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의 진로를 점진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소행성을 폭파할 폭발물과 소행성까지의 운송수단 등이 미국, 러시아 등 세계 각 국에 흩어져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따라서 NEO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은 인류에게 커다란 위험이 될 수 있는 소행성이나 혜성을 수년 또는 수십년 전에 미리 발견, 공동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소행성과 지구 충돌 위기가 언제든지 현실로 대두할 수 있다는 점을 NEO 정보센터가 다시 일깨우고 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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