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중 의문사한 미 군무원 박춘희(여·당시 36세)씨의 남편 남학호(41)씨는 4일 '박씨가 미국인 직장상관에게 성희롱당했다'는 고소와 관련, 사실여부를 밝혀줄 미군측 참고인을 소환해 줄 것을 내용으로하는 탄원서를 대구고등검찰청에 제출했다. 또 검찰의 성실수사를 촉구하는 시민 4천340명의 서명서도 함께 전달했다.
남씨는 탄원서를 통해 "박씨의 직장상관이 박씨에게 보낸 e메일에서 같은 사무실 현역군인으로 추정되는Garden(가든)이라는 인물이 여러차례 언급됐다"며 "이 인물이 성희롱사실 입증에 열쇠를 쥐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남씨는 또 박씨가 받은 e메일 기록에서 '가든한테 모두 퇴근하라고 말했다' '가든의 사무실에서 너(박씨)를 보았다'는 등 인명으로 추정되는 가든이란 단어가 7차례나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씨는 "검찰과 미군이 가든이란 인물의 존재자체를 부정하고 있으나, 아내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풀 수 있는 중요한단서일 것"이라며 "가든을 소환해 사건당시의 제반정황을 재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남씨는 지난해 12월 박씨 의문사 사건에 대해 검찰이 '혐의없음' 판정을 내린 후 대구고검에 항고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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