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대구지역 방송가는 '지상파 위성 재송신' 문제로 폭풍의 한 가운데로 진입한 느낌을 줬다. 두 차례 전국 민영방송, MBC계열사들이 모두 참여, 한 낮과 심야 두 차례에 걸쳐 특집방송을 내보내 '지상파 위성 재송신'이란 방송위원회의 조치에 '전파'로 항의했기 때문이었다.
이 '특집방송'에서TV방송사의 힘은 시청자들에게 즉각 감지될 만큼 위력적임이 확인됐다. 서울의 방송사들과는 규모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지만 지방방송사들이 네트워크로 뭉쳤을 때 그 힘은 대단했다.
지난 4일 밤 TBC TV는 '시.도지사에게 듣는다'는 제목으로 대구시장, 경북지사를 기자가 만나 새해 시.도정에 임하는두 광역단체장의 각오와 시.도정 계획 등을 물었다. 다른 질문사항이 많았음에도 두 단체장이 6월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할 것인지를 묻고 답하는 대목이 짧았지만 유난히 크게 다가왔다.
그만큼 선거는 시청자들에게는 심리적으로 이미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임오년 새해는 선거의 해. 6월엔 지방선거가 있고 12월엔 대통령선거가 예고돼 있다. 두 차례 선거에서 TV방송의 위력은다시 입증될 것이다. 지방방송사들도 곧 선거방송 준비를 심도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대목이 있다. 새해의 화두인 '선거'를 다루는 방송에서 지방방송사들이 네트워크를 꾸릴경우 독자적으로 선거방송을 치를 능력이 있다는 점은 '지상파 위성 재송신' 관련 특집방송에서 이미 입증해 보였다.
설령 전국적인 네트워크는 여의치 않더라도 권역별 네트워크는 가능할 것이다. 이것은 지방 TV방송도 독자적인 목소리를 얼마든지 낼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말해준다. 문제는 얼마만큼, 또 어떻게 TV방송의 힘을 미묘한 선거에 적용,공공의 이익을 담보해낼 것인가 하는 점이다.
특히 TV방송은 두 번 생각해가며 시청하는 매체가 아니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비정파적 시민단체와 어떤 형태로든 연대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충분히 고민할 대목이다.다가올 두 차례 선거에서 지방 TV방송사들이 지역성을 살리면서 국가.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인지, 아니면 지역정서에 편승,제 몫 찾기에 머무를 것인지 지역시청자들에겐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미디어모니터회 여은경 eunkyung05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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