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이버 대학 신입생 모집

제조업체에 다니는 정모(35)씨는 요즘 사이버대학에 진학할 꿈에 부풀어 있다. 일반 대학에서 IT분야를 공부하고 싶었지만 업무에 쫓겨 수능시험 준비할 시간이 없고, 대학에 가도 사표를 내지 않고는 제대로 강의를 들을 수 없기 때문.

게다가 학점에 맞춰 등록금을 내기 때문에 학비가 저렴하고, 퇴근 후에 2, 3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충분히 강의를 따라갈 수 있어 용기를 냈다. 문제는 어느 대학에 진학하느냐는 것.

사이버대학(원격대학)은 인터넷을 통해 시간.공간의 제약없이 공부하고, 일정 학점을 이수하면 정규 학사.전문학사 학위를 인정받는 새로운 개념의 온라인 대학.

작년에 전국 9개 사이버대학이 첫 신입생을 받은데 이어 올해 15개 대학에서 신입생 1만6천700명을 모집한다. 학과.부 및 전공은 모두 84개. 대부분 정보통신.인터넷.e비즈니스 관련학과들이며, 대학에 따라 실용어학.법학.행정학.경영학 등도 개설돼 있다.

▨어떤 장점이 있나

정해진 시간에 특정 장소에 나가 수업을 들을 필요가 없다.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이면 어디서나 자신이 편리한 시간에 강의를 들으면 된다. 또 강의내용을 인터넷상에서 몇번이라도 되풀이해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생소한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들도 쉽사리 공부를 따라갈 수 있다.

또 e메일을 통한 쌍방향 교육도 가능하다.또 오프라인 대학에 비해 수업료가 훨씬 싸다. 입학금은 대개 20만원 정도이며, 학점당 수업료는 5만~9만원 정도. 가령 학점당 7만원인 사이버대학에 입학한 학생이 첫 학기에 15학점을 신청했다면 등록금은 입학금 20만원에 수업료(15×7만원) 105만원을 합쳐 125만원이다. 일반 대학의 절반 정도인 것. 이밖에 군미필자에겐 군 입대 연기, 일반대학 편입, 학자금 대출, 등록금에 대한 세금공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어떻게 지원하나

원칙적으로 인터넷.우편.방문접수가 가능하지만 대학에 따라 우편접수를 받지 않는 곳도 있다. 사이버대학인 만큼 인터넷접수가 가장 편리하다. 각 대학별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지원서를 다운로드받거나 웹상에서 각 항목에 기재사항을 입력하면 된다. 전형료는 1만~2만원선이며, 대학이 지정한 계좌로 기간 내에 입금하면 된다.

고교 졸업(예정)자나 고교 졸업학력 인정자는 지원할 수 있다. 대부분 대학이 고교 학생부 성적을 100% 반영하지만 수능점수나 실기시험을 전형에 반영하는 대학도 일부 있다.

지역의 새길디지털대 경우 인터넷상에서 객관식 문제로 치르는 학업적성(50%), 인성평가(50%)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밖에 고교 졸업(예정)증명서나 학교생활기록부, 각종 자격증, 직장인의 경우 재직증명서, 어학시험 성적확인서 등 대학별로 요구하는 첨부서류는 우편(또는 팩스)을 통해 정해진 기일 내에 내야 한다.

▨이런 것은 주의하자

등록금만 내면 대학 졸업장을 딸 수 있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온라인상에서 수업과 시험이 진행되기 때문에 오히려 오프라인 대학보다 시험도 잦고 과제물도 많다.

특히 온라인 수업의 경우 본인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꾸준히 수업에 참여한 학생이 아니면 풀 수 없는 쪽지시험이 종종 출제된다. 편리한 시간과 장소에서 공부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제대로 공부하겠다는 각오없이는 중도에 포기하기 십상이다.

또 각 대학 홈페이지에 게재된 샘플강좌를 반드시 들어봐야 한다. 대학마다 수업 콘텐츠가 천차만별이다. 온라인 수업을 통해 충분히 이론 및 실기교육이 가능하도록 꼼꼼히 챙기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단순히 오프라인 수업을 동영상으로 옮겨놓은 대학도 있다. 인터넷에 게시된 샘플강좌가 없다면 대학측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최종 합격되더라도 입학식 전날까지 입학포기원을 제출하면 등록금 전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입학한 뒤에는 학교 규정에 따라 일부 금액만 돌려받게 된다. 대부분 대학에서 수업일수의 절반이 넘게 되면 등록금을 돌려주지 않는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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