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단기 금리격차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콜금리는 사상 최저수준인 4%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장기금리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물가불안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이 투자를 하려고 해도 조달비용이 높아 투자가 쉽지않다.장단기 금리격차가 확대되면 콜금리의 리더십에 대한 시장의 의문을 부추겨 통화정책 수행이 어렵다.
▨장단기 금리격차 확대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4일 국고채 3년물 금리(연 4.34%)가 최저점을 찍을 당시 콜금리(4%)와의 격차는 0.34%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장기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8일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6.15%)와 콜금리(4%)와의 격차는 2.15%포인트로 벌어졌다.
장단기 금리격차 확대는 장기금리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것으로 물가상승보다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실물보다 금융시장이 너무 앞서 나간다"면서 "지나치게 금리가 오르면 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중앙은행의 저금리정책기조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경제에 직접 영향을 받는 수출이 아직 더디고 엔저가 복병으로 등장,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아직 경기회복에 대한 뚜렷한 사인이 없는데도 금융시장만 너무 빨리 간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올해 물가(소비자물가상승률)가 3%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집값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어 물가를 얼마나 자극할지 불확실하지만 비용측면에서 상승요인은 크지 않을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기업 조달비용 상승.콜금리 리더십 상실 우려
금리가 너무 오르면 소비가 줄고 기업이 투자를 하려고해도 조달비용이 높아 투자가 쉽지 않다.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최근 금융시장 움직임과는 달리 아직 동면상태다. 금융시장만 앞서간다는 지적이다.
장단기 금리격차가 지나치게 확대되면 콜금리의 리더십에 대한 시장의 의문을 부추길 수도 있다.
콜금리와 시중금리가 따로 움직일 경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시장에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융시장에 앞서갔지만 실물이 뒤따라가지 않으면 거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금융연구원 박종규 박사는 연초부터 집값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수요측면에서 물가를 자극할 수 있으며 엔저도 장기화될 경우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한은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올해 물가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철환 한은 총재는 최근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된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서도 장단기 금리격차 문제가 논의됐다고 전했다.
각 국 총재들은 세계경기의 조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와 함께 올해 상반기중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상당한 과잉설비가 존재하고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데도 금융시장 참가자들에게 저금리 정책기조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했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과민반응하고 있으며 이는 금리정책의 일관성으로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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