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불거졌던 여야간 '가족비리 공방'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10일 김대중 대통령 장남 김홍일 의원의 출국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맞서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두 아들의 외유설에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한나라당 이재오 총무는 이날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 "의혹의 중심부에 있는 김홍일 의원이 출국했는데 특검이 가만히 있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일단 특검과 검찰을 지켜보겠지만 우리가 지켜보는데 시한이 있다"고 추가폭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권철현 기획위원장도 "검찰이 축소.은폐 수사를 하면 현 정권 남은 임기동안 한시적으로 1년간 특검 상설화를 고려하겠다"며 "대통령의 아들에 대한 언급은 비리수사가 본격 진행되기 전 그 방향과 내용을 미리 제시한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병역면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이 총재 두 아들이 대선을 앞두고 외국으로 떠날 것이라는데 주목한다"며 "아들 둘이 모두 체중 미달로 군면제를 받은 것이 대선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강제출국시키려는 '도피성 기획출국'이라면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이명식 부대변인도 "이 총재가 3일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현철씨의 의원 공천을 보장했다는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며 "어떤 목적으로 무엇을 주고 받았는지 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하고 공천을 미끼로 정치적 야합을 위한 뒷거래를 한다는 의혹에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총재측은 10일 두 아들이 조만간 외국으로 출국, 대선개입 의혹을 사전 차단시킬 것이라는 일부 보도와 관련, "장기 외유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총재의 측근은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소문을 기사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본인들에게 확인한 결과 상당히 황당해 했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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