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소방서 6년째 '계획중'

사흘에 한건 꼴로 화재가 발생하고, 47만여명이 거주하는 수성구에 소방서가 없어 화재 등 재난 대응능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대구시는 지난 96년 수성소방서 신설 필요성을 절감, 수성소방서 설립계획을 세워놓았지만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6년째 표류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부소방서가 동.수성구.달성군 가창면을 함께 맡으면서 관할 면적이 대구시 전체 면적의 42%인 370㎢, 인구는 32%인 81만여명, 소방대상물은 21%인 4천113동에 이르고 있다. 동부소방서는 다른 소방서와 비슷한 인력과 장비로 지난해 대구시 전체 화재의 29%, 구조활동 24%, 구급활동 30%를 각각 처리했다.

지난 한 해 수성구에서 일어난 화재는 전체의 13%인 118건, 구조 및 구급건수도 각각 전체의 12%(199건), 18%(7천95건)나 됐다. 관할 면적이 넓은 탓에 출동시간이 지체돼 화재 및 구조구급 등 재난 대응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달성군 가창면의 경우 동부소방서에서 출동하는 데 25~30분이나 걸리는 형편.

동부소방서 관계자는 "업무량이 다른 소방서에 비해 2배나 많아 소방관들이 근무를 꺼릴 정도"라며 "소방차 출동시간이10분을 넘으면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하는 데 문제가 많은 만큼 수성소방서 설립이 빠른 시일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 96년 수성소방서 설립계획을 세우고 지난 대구도시개발공사 소유의 수성구 범물동 구 지산변전소 부지6천123㎡(1천855평)를 소방서 부지로 선정까지 했으나 땅값과 건축공사비 등 예산 62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소방서 부지가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지방재정이 확충될 때까지 신규사업은 할 수 없다는 정부방침과 예산부족으로 소방서 신설 예산을 편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예산이 마련되는 대로 소방서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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