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는 대구 신천(본지 9일자 1면 보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각종 토목 시설물의 친환경적 개선, 야생구역 복원 등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환경전문가들은 도시개발에 따라 생태적 기능을 잃은 신천의 자연성을 되찾으려는 정책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하천 둔치를 에워싼 콘크리트 블록으로 습지식물들이 자랄 수 없게 된 데다 높은 물막이보가 어류의 이동통로를 차단해 백로.왜가리 등 조류의 서식공간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유승원 회장(생태학 박사)은 "홍수때 범람을 막는다는 이유로 신천에 설치한 콘크리트블록으로 강의 자정기능과 지하수 보충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천에는 수위 유지를 위한 물막이보가 14개, 분수가 6개 설치돼 있으며 대구시는 올해 성북교~신천교 구간에 2개의 분수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신천을 이용.완충.야생 등 기능별로 구간(zone)을 구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계명대 김종원 교수(생물학과)는 "현재 신천둔치는 사람 중심의 휴양적 또는 시각적 필요에 의해 이용되고 있어 야생생물 서식공간으로서 극히 제한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며 "야생구역에 대해서는 출입을 통제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대 박희천 교수(생물학과)는 "조류 등 야생동물의 서식환경에 있어서는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수적"이라며 "신천에 하중도(河中島)와 같은 생태구조물이 있다면 야생동물의 종과 개체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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