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컬러 폰 판매 날개 달았다

컬러 휴대폰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인 컬러 폰이 올들어 신모델 출시와 함께 값이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첫 출고 당시 가장 비싼 컬러 폰의 값은 60만원에 육박했으나 최근 10~20%정도 내려 40만~50만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카메라 내장 2천96 컬러 폰의 경우 삼성전자 제품이 52만원, LG전자 제품이 43만원선이다.

2/4분기 이후 컬러 폰은 30만원 후반대로 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가격 인하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신모델 출시에 따른 구모델 값 하락,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합병으로 인한 시장 활성화로 가격인하 요인은 있으나 보조금 지급금지 규정으로 종전처럼 10만원 이하로 판매하는 컬러 폰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컬러 폰의 값이 내리자 신규 단말기 구입자 열 명 중 세 명꼴로 컬러 폰을 구입하는 추세다. SK텔레콤 대구지사의 경우 지난해 12월 전체 단말기 판매량 중 25%가 컬러 폰이었으나 이 달 들어 31.2%로 증가했다. KTF 대구경북본부 역시 지난달 전체 단말기 판매량중 컬러 폰은 14%에 불과했으나 이 달에는 29%를 기록,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동통신 관계자들은 올 하반기엔 컬러 폰의 판매 비중이 50~6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한해 820만 여대의 컬러 폰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컬러 폰 단말기 값이 떨어졌다고 하나 여전히 구입 부담이 만만찮다.

그럼에도 컬러 폰 판매가 증가추세인 것은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앞다퉈 '모바일 카드' 적립 포인트제를 도입한 때문이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신용카드와 전자화폐, 통신기능을 동시에 갖춘 모바일 카드 회원을 모집하면서 고객의 신용적립 포인트를 단말기 교체나 신규 단말기 구입비에 보태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15만~30만원 가량 단말기 구입부담을 덜 수 있다. SK텔레콤 대구지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모바일 카드인 모네타 카드 회원 1만5천여명을 확보하면서 회원들에게 단말기 구입비를 15만원 할인해주었다. 이러한 마케팅 방식에 대해 새로운 형태의 보조금이란 논란이 일었으나 정보통신부는 적법한 마케팅으로 판정했다.

판매 증가에 발맞춰 컬러 폰 업그레이드도 활발하다. LG전자는 최근 2천96가지의 색을 구현하는 기존 컬러 폰보다 20배 이상 색이 다양하고 선명도도 뛰어난 6만5천 컬러 휴대폰을 출시, 판매전에 불을 붙이고 있다. LG전자는 하반기에 26만 컬러, TFD-LCD 컬러 등의 후속제품과 cdma20001x EV-DO형의 동영상 휴대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른 업체들도 조만간 신제품을 내놓고 판매경쟁에 뛰어들 태세이며 새로 선보일 컬러 폰은 50만원 중후반대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3/4분기쯤 PC 등과 선없이 연결하는 블루투스 기능, 위치추적시스템, 터치스크린 기능을 갖춘 단말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 대구지사 관계자는 "성능이 향상된 새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컬러 폰 보급이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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