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선거 異常 열기

정당의 지구당들이 공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고 공직에 있던 출마 희망자들이 사직한 뒤 속속 선거전에 가세하는 등 지방선거 열기가 급속히 고조되고 있다.

이는 '상향식 공천' 등 달라진 선거 분위기와 대통령 선거 바람이 유달리 일찍 불기 시작한데도 영향받은 것으로 보이나, 이때문에 일부에서 유언비어까지 나돌며 혼탁 양상까지빚어져 경찰도 본격 선거 대응태세에 들어 갔다.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6일 오후 열린 이인기 국회의원 의정보고회에서 한나라당 칠곡 지구당은 군수·도의원 후보 공천 희망자 7명이 제출한 서약서를 공개했다.

서약서는 "지구당이 실시하는 후보 경선 결과를 존중하고 따르겠다"는 것으로, 이 의원은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공천 희망자들의 당당한 경쟁을 약속 받으려고 공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고회에는비당원 군수 출마 희망자들까지 참석해 인사를 나누는 등 선거 유세장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한나라당 고령·성주 지구당 주진우 국회의원은 지난달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성주 3명, 고령 2명 등을 1차 군수 공천 대상자로발표했다. 주 의원은 선거 과열로 지역분열이 우려돼 공천 대상자 가시화를 앞당기게 됐다며, 2월 초에 여론조사를 한차례더 실시해 최종 공천자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당들마저 움직임을 공식화하자 최근엔 경북도내 고위직 공무원들이 출마를 위해 잇따라 사표를 제출, 선거 채비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의회 사무처장이던 김휘동씨, 공무원교육원장이던 오장홍씨 등이 시장·군수 출마를 위해 최근 잇따라 현직을 떠났고 가까운 시일 내에 몇명이 또 사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분위기가 가열되자 시장 출마 희망자로 10여명이나 나서 한나라당 공천 따기 경쟁이 치열해진 경주에선 "모씨는누구를 이롭게 하려고 사주 받아 출마 준비한다더라" "누구는 도의원 공천을 노리면서 몸값을 올리려 시장 후보 공천을신청한다더라"는 등의 말들이 나돌고 있다.

또 이의근 경북지사가 지난 15일 영주를 시작으로 4월 중순까지 도내 22개 시군(울릉 제외) 연두 방문을 계속하면서 17일 포항시청을 찾자 한 간부는 "바로 이틀 전에도 동빈큰다리 개통식에 참석했는데 또 순시냐"고 했고,또다른 간부는 "임명직 때 말고 이 지사가 연초에 시군청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선거 관련성을 의심했다.

유언비어가 나돌 만큼 분위기가 고조되자 지난달 136명의 수사요원을 투입해 24개 경찰서별로 선거 전담반을 구성했던 경북경찰청은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의 불법 활동 자료수집 활동을 강화하는 등 선거 대응체제에 들어갔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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