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대입 복수합격자 간판보다 실속있는 의대 선호

추가 합격으로 인한 대입수험생 연쇄이동이 예년에는 서울대, 연.고대 등 상위권 대학을 정점으로 이뤄졌으나 올해는 대학에 관계없이 의약계 학과를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구 ㄷ고 경우 경북대 의예과에 합격한 13명 대부분이 서울대 이공계 학과에 복수지원했으나 서울대 합격 여부에 관계없이 모두 경북대에 진학키로 결정, 학교측이 상담에 나섰다.

이 고교 진학담당 교사는 "예년에는 서울대 공대와 경북대 의대에 복수합격하면 서울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상담을 해봤자 그럴 학생은 한 명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내 다른 고교들에서도 상황이 비슷해 담임이나 진학담당 교사들이 진학 상담을 새로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경향 때문에 의학계열에선 합격자 이탈이 감소하는데 반해 이공계 학과에서는 합격자 이동 폭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특히 서울대 이공계 일부 학과에서는 최종 합격자 미달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시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ㄱ고 관계자는 "1단계 사정 인원인 2배수도 못채웠던 서울대 이공계 일부 학과의 경우 '가'군의 경북대.충북대.연세대.고려대 등 의예과 복수 지원자들이 이탈하면 정원을 못채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바람에 합격선에도 변화가 생겨 경북대.대구가톨릭대.연세대 등의 의예.치의예과 합격선은 예상보다 5~10점 올라가고 이공계 학과들은 20점 이상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진학 담당 교사들은 대구시내 각 고교마다 서울대 진학자 수도 몇명씩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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