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또하나의 장벽 고산병-하산외에는 치료방법 없어

산악인들 사이에 '고산병에는 장사가 없다'란 말이 있다. 고산병이 그만큼 무차별적이고 견디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 말이다. 실제 해외원정에 있어 많은 산악인들이 고산병으로 고통을 받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은 경우도 많았다.

고산등정이 주된 탐사활동이었던 한국청소년 오지탐사 안데스 팀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다.대원들은 활동기간 내내 두통을 호소했으며 증세가 심각한 일부 대원은 아예 등정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렇듯 찰거머리처럼 따라붙는 고산병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대책은 없는지 고산병의 권위자 서울가톨릭의대 정덕환 박사에게 전화로 물어봤다.

"병은 아닙니다. 굳이 따진다면 우리 몸이 고소에 미처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신체의 여러가지 불편감이지요. 보통 해발 3,000m를 넘어서면 머리가 아파 오고 입맛이 떨어지고 숨이 가빠오는 것을 말합니다.

원인은 산소부족이 첫번째이나 추위 피로 영양결핍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입니다. 즉 고산병의 원인이 산소가 아니라 고소 그 자체를 뜻합니다. 치료방법은 하산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특히 폐부종이나 뇌부종처럼 중증일 경우 구조용 헬기를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 기어서라도 내려가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지요. 때문에 고소증세가 오지 않도록 미리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격하게 고도를 높이거나 무리하게 체력을 소모시키면 안됩니다.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반속도와 높이를 조절해야 됩니다. 그만큼 천천히 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범위 내에서 많이먹고 많이 마시면(생수) 한결 낫습니다. 특히 물은 하루에 2~4ℓ정도 마셔야 하고 비타민제를 매일 복용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방법입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