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동분쟁 레바논까지 확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월이후 휴전에 들어갔던 레바논 헤즈볼라 게릴라와 이스라엘 군이 다시 충돌, 가자지구에 이어 레바논까지 중동전운이 확산되고 있다.

시아파 헤즈볼라 게릴라들은 23일 1967년 중동전쟁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레바논-시리아 접경 셰바 농장지대 안의 람타, 사마카, 로와이사트 알 알람 마을에 있는 이스라엘 군 전초기지에 박격포 20발과 107㎜ 카튜사 로켓탄을 발사했다. 헤즈볼라는 셰바 농장지대 반대편 크파르슈바 계곡을 비행하던 이스라엘 무인정찰기를 향해 15분간 포격을 가하기도 했다.

이번 충돌로 지난해 10월 이후 잠잠했던 레바논 국경지대의 휴전이 사실상 종료됐다.헤즈볼라 책임자는 이스라엘 군이 레바논 영공과 주권을 자주 침범한데 대한 보복으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헤즈볼라의 공격직후 전폭기를 4회 출격시켜 헤즈볼라가 장악하고 있는 크파르슈바 지역에 미사일 8발을 발사했으며 4분 간격으로 155㎜ 박격포 40발을 퍼부었다. 이날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측은 이란과 시리아가 헤즈볼라의 공격을 부추겼다고 비난, 이-팔 분쟁이 주변 아랍국가들까지 파급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스라엘의 비냐민 벤 엘리저 국방장관은 "이란과 시리아 내부의 강경파들이 팔레스타인 봉기를 지원하기 위해 전선을 구축하기로 결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의 이슬람·유대교 공동성지인 '템플 마운트(아랍명 하람 알 샤리프)'를 유대인을 포함한 비(非)이슬람교도에 개방키로 해 '성지충돌' 우려를 낳고 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000년 9월 리쿠드당 당수 시절 이 곳을 방문, 팔레스타인인들의 인티파다(반 이스라엘 봉기)를 촉발시킨 바 있다. 팔레스타인 봉기이후 지금까지 16개월 간은 충돌을 우려해 이슬람 교도만 출입이 허용되고 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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