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종권 다툼 태고종 종단화합 결의

조계종과 함께 불교계 양대 종단인 태고종(총무원장 운산 스님)이 종권을 둘러싼 반목과 갈등을 접고 화합의 큰 발을 내디뎠다.

태고종은 지난 17일 서울 신촌 봉원사에서 임시 중앙종회를 열어 '종단화합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이끌어낸 데 이어 22일에는 지난해 내내 총무원측과 반목해온 비상대책위측 인사를 다수 포함하는 주요 간부진을 꾸렸다.

임시 중앙종회에서 작년 소요사태와 관련한 징계를 원천무효화하고 승적을 복적한 것에 그치지 않고 '탕평인사'를 통해 대승적 화합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앞서 중앙종회는 공석이던 총무원 부원장에도 비상대책위를 이끌었던 성수종 스님과 현 총무원쪽 인사인 윤자월 스님을 나란히 앉혔다.

총무원과 비상대책위측은 작년 종권을 둘러싸고 충돌, 총무원장이 세 차례나 바뀌었는가 하면 성북동 총무원이 무력접수되는 극한 사태까지 겪었었다.

운산 총무원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진은 이날 낮 시내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종단 안정과 발전을 위한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총무원장 및 성수종 부원장과의 일문일답.

〈총무원장〉

-종단화합 결의안의 의미는.

▲징계 원천무효가 후유증을 낳을 수도 있지만 대승적 입장에서 원천무효를 결의한 것은 종단을 화합시켜 의식개혁과 대각성운동으로 나아가기 위한 불가피한 조처였다. 교화종단으로서 자질높은 승려상을 구현하겠다.

비구라는 수행적 개념보다는 보살이라는 교화적 개념이 현대종교의 주요 기능이라고 본다. 정직과 진실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교단의 모습을 보이겠다.

-향후 계획은.

▲사찰 수입이 사찰, 종단과 가족, 사회환원 등에 각각 3분의 1씩 쓰여질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 당장은 어려울지 몰라도 정말 교단을 생각하는 '건전세력'이 확산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타종단과의 차별화를 통해 대승 교화종단의 위상을 정립하겠다.

〈성수종 부원장〉

-비대위측 인사로서 할 말은.

▲종단을 새롭게해보자는 취지로 작년에 나섰던 것이 좋지 않은 결과를 빚었던 것에 죄송하고 부끄럽다. 이번 사태가 도약의 계기가 되리라 본다. 종단을 일신하는데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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