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톡톡튀는 면접시험 늘어

톡톡 튀는 이색면접으로 개성있는 인재를 뽑는 기업이 늘고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인성과 학교생활, 가치관 등을 묻는 평이한 면접에서 벗어나 구직자의 창의력과 순발력, 기획력 등을 알아볼 수 있는 독특한 방식의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최근 신입사원을 채용한 국민카드는 토론면접, 개별면접과 함께 '자기PR'이라고 불리는 그림면접을 실시했다.

그림면접은 적색, 흑색, 청색 사인펜으로 A4용지 한장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사물이나 동물을 그리는 특이한 면접으로 구직자의 창의력과 자기표현력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국민카드의 이계희 차장은 "신세대의 독특한 발상과 표현력을 알아보기 위한 면접방식"이라며 "뿔달린 호랑이를 그려놓고 '웅혼한 호랑이의 기상으로 현장을 뛰어다니겠다'고 한 대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주)바이오스페이스는 영어테스트, 적성검사와 함께 '기획력테스트'라는 면접을 실시한다.

회사의 대표가 구직자에게 경영현황을 자세히 설명해준 뒤 '독일 현지법인을 어떤 형태로 유지할 것인가', '직원들이 낚시 단합대회를 간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등 회사 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

면접자는 자신이 회사의 기획담당자라는 가정하에 기획안을 마련하고 그 기획안의 타당성과 근거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바이오스페이스 인사담당자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곧 업무능력과 기획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판단아래 이러한 면접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샘표식품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서류전형을 통과한 100여명을 대상으로 3일간 요리면접을 실시했다.

요리면접은 4명이 1조가 돼 1시간 동안 쇠고기, 닭고기, 야채 등 주어진 재료로요리를 만든 뒤 면접관들에게 작품의 주제와 특징 등을 설명하는 형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고경영자의 '요리를 알아야 주부를 이해할 수 있다'는 지론에 따라 요리면접을 실시하게 됐다"며 "참가자들의 요리능력보다는 똑같은 재료로 누가 창의적인 요리를 만드는지, 팀작업에서 누가 리더십을 발휘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밖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동반면접', 자신이 가진 개인기를 발휘하게 하는 '개인기 면접', 고객으로 하여금 구직자를 평가하게 하는 '고객면접' 등 독특한 방식을 채용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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