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 이후 매년 6~7%씩 줄던 경북지역 초교 신입생이 1996년 이후 안정세로 돌아섰을 뿐 아니라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1970년대 이후의 급격한 이농이 거의 마무리된데다, 초교 신입 아동의 학부모가 되는 30대 초중반 세대 출산율이 안정됐기 때문.
◇도내 전체적 상황 = 도내 전체 초교생은 1986년 35만7천여명에 이르렀으나 이후 매년 약 1만5천~2만명씩 감소해 1997년 21만4천여명까지 떨어졌다. 특히 1학년 신입생의 경우 1997년엔 3만4천여명으로 10여년 전에 비해 절반 가량 감소했지만 1999년 3만9천여명으로 급증했고, 올해 도내 전체 취학대상 아동은 3만9천600여명으로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999년 정점을 이루던 초교 신입생은 작년과 재작년 다소 줄었으나 이같은 감소폭은 10년전에 비해선 미미한 수치다. 오히려 안정세로 돌아선 5년 전부터 전체 숫자는 증가한 편.초교 신입생이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1999년 77곳에 이르던 도내 폐교 숫자도 작년 14곳, 올해 11곳 등으로 크게 줄어 들었다.
◇시.군간 격차는 점차 심해져 = 특히 도시지역의 초교 신입생 증가는 상당히 가파른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구미 경우 1997년 5천775명에서 작년 6천673명으로 늘었으며 올해 취학 대상자는 7천명을 넘어섰다. 영천도 1학년생이 5년 전에 비해 올해 취학 대상자가 300명 가량 늘었으며, 경산도 같은 기간 대비 1천명이 늘었다.
문제는 농촌지역. 도내 전체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칠곡.울진 등 일부 군지역을 제외하곤 대부분 초교 신입생이 줄고 있다. 특히 의성의 경우 1997년 692명이던 1학년생이 현재 540명에 불과하다. 예천도 5년 전보다 50명 가량 줄어 516명에 그쳤고, 올해 취학 대상자는 473명으로 감소했다.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매년 조금씩 증가세를 보이는 시단위와는 달리 군지역에선 20~30명씩 줄어드는 실정이다.
◇농촌 초교 올해도 1학년 없는 학교 적잖아 = 농촌 초교에서는 올해도 1학년이 아예 없거나 학년 인원이 5명도 채 안되는 경우가 적잖다. 경주 산내초교 우라분교, 양남초교 상계분교, 영천 자천초교 상송분교는 올해 신입생이 없다. 영주 봉현서부초교는 신입생이 4명 뿐이다.
군위에선 11개 초교 중 5개교의 신입생이 10명 미만이다. 1995년 초교 1학년 학급수가 104개에 학생수 2천129명에 이르렀으나 올해 12개 학급에 244명으로 줄었다.의성에선 28개 초교(분교 포함) 중 11개교에서, 예천에선 20개 초교 중 9개교에서 올해 취학 대상자가 5명 이하로 조사됐다.
교육청은 학부모나 마을 주민들이 원치 않는 이상 소규모 학교의 폐교를 가급적 자제하고, 교육환경 개선을 통해 '돌아오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문경교육청 관계자는 "초교 통폐합은 전처럼 강압적으로 밀어붙이지 않아도 자연스레 이뤄지게 됐다"며 "도내 곳곳에서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분교를 폐쇄하고 초교와 통합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이후부터 더욱 심각해질 듯 = 도내 초교생 숫자는 1990년 중반부터 안정세를 보여 1996년부터 21만명선을 유지하고 1년생도 평균 3만7천명선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교육청은 2004년까지는 취학 대상자가 완만하나마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2005년부터이다. 취학 대상자 기준으로 2004년엔 3만8천300여명에 이르지만 2005년엔 3만5천900명, 2006년엔 3만5천200명선으로 다시 떨어진다는 것. 부모 분포로 봐 2004년이 정점이 된 후 줄 수밖에 없는 실정인 것이다.
영양지역 경우 "4, 5년 전 시작해 2004년까지는 매년 취학 대상자가 170명 정도로 안정세를 유지하지만 이후엔 급속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군교육청 관계자는 말했다. 그래서 특히 면 단위 초교의 경우 신입생이 없어 자연 폐교되는 경우도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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