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프타임-대구승마협회 '어쩌나'

집행부 임원과 회원들간의 내분으로 파행 운영되고 있는 대구승마협회(회장 남승철)가 관리(사고)단체로 지정된다.

대구시체육회(회장 문희갑 대구시장)는 30일 오후 예정된 제3차 이사회에서 '대구승마협회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 승마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할 방침이다.

29일 시 체육회 관계자는 "승마협회가 지난 16일 열린 총회에서 대의원투표로 협회의 운영권을 시 체육회에 맡기기로 의결했다"며 "승마협회의 정상적인 사업 수행과 승마활동의 보호·육성을 위해 관리단체로 지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승마협회가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현 승마협회 대의원들과 이사들은 해산 및 임원 인준이 취소되고 시 체육회장이 관리단체의 회장을 겸임하게 된다.

시 체육회는 위원장, 부위원장 각 1명과 위원 5명 등 7명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 승마협회의 정상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이에 대해 승마협회 일부 임원들은 협회의 관리단체 지정 방침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한 임원은 "회장이 총회를 열어 대다수 임원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협회 운영권을 시 체육회에 맡기기로 했다"며 "시 체육회가 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는 것은 부당한 조치인 만큼 소송으로 맞서겠다"고 주장했다.

대구승마협회는 지난해 1월 새 집행부를 구성하면서 임원·회원들간 2개 집단으로 나눠져 마찰을 빚어왔다.

지난해 8월 협회 상벌위원회가 김모 전무이사의 제명을 의결하자 협회 회원들은 "제명조치가 잘못됐다"는 진정서를 제출하고 진상조사를 요청했고 김 전무에 대한 제명 조치는 근신으로 경감됐다.

이 과정에서 임원·회원간의 폭력 사건이 발생하는 등 내분이 심화됐고 시 체육회 소속 승마선수들이 타 시, 도 이적을 고려하고 승마장에 말을 위탁한 회원들이 줄어드는 등 문제점이 발생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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