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율곡농협이 대단한 기록들을 세우며 '농민의 조합'이라는 농협 본래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율곡농협은 근래 농협중앙회 종합 업무평가에서 전국 1천400여 농협 중 1위를 차지했고, 금융감독위 선정 연체 채권 등 평가에서는 '클린농협', 조합원 농산물 출하 부문에서는 '농산물 순회수집 전국 우수탑' 수상 농협으로 뽑혔다. 덕분에 농협중앙회로부터 부상으로 2.5톤 트럭 1대와 직원 3명의 해외연수비를 지원받을 예정. 작년에도 '친절 서비스' 경남 1위, 산지유통 핵심농협 선정 등 성과를 보였었다.
이런 가운데 산하 황강딸기 수출작목반은 채소류 부문에서 전국 대상을 차지, 700만원의 포상금과 1천만원의 해외 연수비를 지원 받아 50여명의 회원들이 중국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WTO 가입으로 밀려들 중국 농산물에 대한 대책을 세우려는 것.
그러나 율곡농협에서 이같이 대단한 실적보다 더 주목받는 것은 '농민을 위한 농민의 조합'이라는 농협 본래 취지를 성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율곡농협은 1천100여명 조합원과 17명의 농협직원이 뭉쳐 작목반 활성화라는 '농업 제대로 살리기'에 치중해 이같은 성과를 올렸다는 것.
황강딸기 수출작목반 경우 결성 4년만에 '첫 눈에 반한 딸기' '왔다 수박' 등을 브랜드화 해 공동 생산·선별·결산 체제를 굳혀 일본 수출길을 뚫었고, 재작년 10만달러, 지난해 50만달러 수출탑을 받은데 이어 올해는 100만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동문(48) 작목반 회장은 "농민들이 살아날 길은 뭉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받아 튼튼한 뿌리를 내리려면 뭉치지 않고는 안된다"고 말했다. 최근 3선 무투표 당선 기록을 세우기도 한 정육홍(53) 조합장은 "어려운 시기에 전조합원들이 합심해 이룬 쾌거이자 농심의 승리"라고 말했다.
행정조치에 의해 출범했던 우리 농협들은 대체로 생산·출하라는 '농업을 위한 조직'이기보다는 금융 및 주변 기자재 구매에 더 치중하는 '농촌 주변 기관'의 성격이 더 강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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