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형택씨 비자금 집중 수사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검팀은 31일 대통령 처조카 이형택씨가 국가기관에 보물발굴 사업지원을 청탁한 대가로 수익지분 15%를 약정받은 사실 등을 밝혀내고 이씨에 대해 특경가법 및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했으며, 법원은 1일 오전 10시30분 심사를 벌인 뒤영장 발부여부를 결정한다.

특검팀은 이씨가 2000년 8월 강원도 철원 소재 토지 2만7천평을 이용호씨에게시세의 2배값인 2억8천만원에 매각한 것이 다음달 위성복 조흥은행장에게 전화로 이용호씨가 조흥캐피탈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청탁한 대가로 판단, 이 부분을영장에 포함시켰다.

특검팀은 빠른 시일안에 위 행장을 재소환, 이씨의 청탁전화 내용과 이씨를 수차례 만난 경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용호씨로부터 작년 7월 정치자금 2천만원을 받아 민주당 박모의원에게 전달한 보좌관 오모씨를 소환, 자금 전달경위 등을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특검팀은 또 이씨의 계좌에 수천만원에서 최고 1억2천만원까지 수억원의 돈이수차례에 걸쳐 입금되고 하나은행 가.차명계좌에도 1억-2억원씩의 돈이 수시로 입출금됐고, 돈세탁까지 이뤄진 흔적이 포착됨에 따라 이씨를 상대로 비자금 조성 여부를 추궁중이다.

특검팀은 이 돈이 이용호씨와 이씨의 옛 직장 후배인 허옥석씨 등으로부터 금융기관에 대한 각종 청탁의 대가로 받았거나, 이씨가 관리해온 별도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가.차명 예금주와 하나은행 직원 등을 상대로 자금출처를 캐고있다.

이날 특검팀 조사를 받고 나온 이씨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아무말도 하고싶지 않다"고 말한 뒤 강남경찰서에 유치됐다.

한편 특검팀은 이용호씨가 이형택씨 외에 또 다른 대통령 처조카인 이영작 한양대 석좌교수를 만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경위를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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