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환경 개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포스코(포항제철)의 포항제철소에서 직업병 환자가 발생했다. 포항제철소에서 직업병 환자가 발생하기는 창립 34년만에 처음이다.
산업안전공단 직업병 심의위원회는 포항제철소 코크소 공장 직원 박모(51)씨와 문모(사망, 당시 43세)씨 가족이 2000년 7월과 3월 각각 근로복지공단에 신청한 직업병 심의 요청을 놓고 2회에 걸쳐 역학조사를 실시, 작년 12월7일 직업병으로 최종 판정해 최근 결과를 가족들에게 통보했다.
박씨는 철강석 용해 공정용 무연탄을 생산하는 코크스 공장에서 20년간 근무하다 2000년 6월부터 백혈병으로 휴직 중이고, 문씨는 같은 공장에서 17년간 재직하던 중 간암.임파암으로 1998년 8월 사망했다.
최고의 작업 환경을 갖췄다고 자부해 온 포스코측은 이번 직업병 판정과 관련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코크스 공장 배출물질에 근로자가 노출되는 농도는 노동부 기준인 0.2mg/㎥의 5분의 1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관리를 더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작업환경 모니터링제 실시, 고품질 보호구 사용, 특수 건강진단 실시, 법정 기준치보다 훨씬 우량의 배출 관리 등으로 선진국 공장들조차 벤치마킹을 해갈 정도의 작업환경을 유지해 왔다.
때문에 이번 사건은 작업 환경이 포철보다 열악한 포항공단 다른 업체 종업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해당 업체들도 그 영향으로 직업병 인정 신청이 잇따르지 않을까 대책을 숙의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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