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일반 정치일정과 마찬가지로 불교 조계종단도 올 한해는 선거로 해가 떠서 선거로 날이 저물 전망이다. 대선후보 경선.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선.대통령 선거 등 국가의 중대 선거일정에 못지않게 종단도 새 종정 추대에 이어 각 교구 본사 주지 선거.중앙종회의원 선거 등이 연중 이어지면서 선거열풍이 어느해 보다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열과 혼탁으로 치닫기 마련인 일반 정치판의 선거 분위기에 휩쓸려 종회나 각 교구 본사의 계파.문중별 대립이 격화되거나 폭력과 금품수수.괴문서 유통 등 선거가 과열로 치달을 경우, 모처럼 안정된 종단과 불교의 이미지가 크게 추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혜암 스님의 49재가 끝나는 이달 17일 이후부터 종정추대회의가 구성돼 차기 종정 추대 논의가 본격화 될 전망이며, 2월 용주사 주지 재선거를 시작으로 범어사(3월).동화사(4월).불국사.화엄사(6월).고운사.마곡사(7월).대둔사(8월)의 주지 선거일정이 줄줄이 잡혀있다.
10월 말경으로 예정된 중앙종회의원 선거는 9월 선거일 공고와 더불어 후보자 등록과 선거운동.직능직 종회의원 선거 등으로 이어지며 올 후반기까지 종단이 선거열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특히 교구 본사의 주지 선거는 각 말사 주지와 문중 스님들이 전원 참여하며, 중앙종회의원 선거 또한 직능직을 제외하고는 각 교구별로 2~4명을 선출하기 때문에 계파와 문중간 대립과 반목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지명 스님(법주사 주지)은 "특히 선거가 많은 올해는 각 문중이나 계파간 대결과 과열양상을 예방하고 종헌 종법에 따라 선거가 적법하고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라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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