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동안 서울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서울대 합격자를 낸 대구가 2002 입시에서 부산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능-내신 단계별 전형을 하는 정시모집에서 합격자 수가 크게 줄어든 때문으로 고교들이 학과별 선호도와 2단계 전형 때 내신 중요성 등을 예상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2002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가운데 대구 수험생은 모두 220명으로 전년도 291명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수시모집 합격자 92명을 합하면 전체 합격자는 312명으로 서울대 정원 3천990명의 7.8%를 차지했다.
이는 1997학년도 8.8%, 98학년도 9.6%, 99학년도 9.7%, 2000학년도 11.1%, 2001학년도 9.9% 등으로 꾸준히 보여오던 상승세가 크게 꺾인 것이다.
특히 2002학년도 입시에서 부산이 320여명의 합격자를 내(점유율 8.1%) 5년만에 대구를 제친 데 대해 지역 입시계에서는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부산의 서울대 합격자 수는 지난 96학년도까지는 대구보다 다소 앞섰으나 97학년도 이후 대구에 추월당해 2001학년도까지 한번도 뒤집지 못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모집 합격자가 92명으로 점유율 9.1%를 차지하는 선전을 했으나 정시 합격자 점유율이 7.4%로 떨어진 점에 비춰 정시모집 전형에 대한 치밀한 진학지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고교 관계자는 "서울대 합격자 수가 입시 결과를 대표하는 건 아니지만 상위권 대학 진학 정도를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전제한 뒤 "교육청과 고교들이 내년 입시에 대비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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