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사냥꾼 무차별 총질 교통표지판 수난

승용차를 타고 지방 국도를 다니다 보면 각종 교통안전표지판들이 일부 몰지각한 사냥꾼들의 총알 세례로 훼손된 것을 흔히 볼 수 있다.특히 급커브길에 설치된 볼록거울에 총알 자국이 많다.

어떤 건 완전히 벌집이 돼 차를 세우고 그 구멍을 세어 보니 총알 자국이무려 50여개나 됐다. 안전표지판도 마찬가지다. 자세히 보면 안쪽으로 총알이 납작 눌려진 채 박혀 있다.

지방 국도변, 특히 주변에 허가받은 유료 사냥터가 있는 지역은 거의 다 이렇게 교통표지판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이는 야간 사냥에 나서는 사냥꾼들이 빛을 발하는 이들 시설물을 영점 사격의 표적으로 삼기 때문이다.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 이 표지판을 보고 영점을잡는 것이다.

이런 무분별한 총질은 무엇보다도 인명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영점 조준사격의 표적판이 된 볼록거울이 설치된 장소는 대부분 교통량이 많아 안전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그만큼 높은 곳이다.

해마다 이걸 새로 교체하는데 들어가는 예산은 얼마나 될까. 그 세금은 전부 누가 내는 건가. 해마다 반복되는 사냥꾼들의 무분별한 총질은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전광설(안동시 율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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