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복검진 의료비 낭비 유발

원래 장이 안좋고 소화 기능이 약한 편이어서 늘 정기 검진을 받아 왔다. 얼마전에도 소화 불량, 변비 증상에다 아랫배가 더부룩한 증세가 반복돼 개인 의원을 찾았다.

그 의원은 초음파, 위내시경 검사 등을 실시한 뒤 위장 촬영을 권했다. 그래서 인근 방사선과 의원에서 위장 및 복부 CT촬영 등을 한 후 종양 수술을 권유받았다. 그러나 그 의료기록을 갖고 한 대학병원에 갔더니 처음부터 다시 검사를 시작하자고 했다.

왜 다시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개인 의원에서 한 것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어이가 없어 다른 대학병원에 갔더니 여기서는 한 술 더 떠 재검사는 물론이고 MRI 등의 추가 검사까지 주문했다. 이유는 개인 의원에서 한 검사를 믿지 않으니 진료를 받으려면 검사를 받으라는 것이었다.

같은 의사들끼리 서로 믿지 못한다니 기가 찼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 모든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처음 개인 의원에서 받은 검사 내용과 같았다. 정말 분통이 터진다. 개인 의원 의사들도 모두 전문의인데 그들의 진료 소견을 전혀 믿을 수 없다면 도대체 개인 의원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

당국은 건강보험료만 올려 국민을 옥죌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중복 검사로 인해 의료비 낭비가 없도록 병원들을 단속해야 한다.

홍녹수(대구시 비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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