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병원 장례식장 설치 인근 주민과 곳곳 마찰

의약분업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병원들이 장례식장 운영사업에 뛰어들면서 이를 혐오시설로 여기는 인근 주민들과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달서구의 경우 지난해 8월 ㄷ병원이 장례식장 문을 연 것을 비롯 중소병원 4곳이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들어서도 중소병원 두 곳에서 장례식장 개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병원 관계자는 "의약분업 이후 의사들이 개업을 하러 대거 빠져나가 경영난에 시달리는 중소병원들이 장례식장 운영에 뛰어들고 있지만 장례식장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은데다 주민들의 반발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성구 범어동에는 올초 ㅎ병원이 장례식장을 신설하면서 '도심 주택가 장례식장 불가'를 주장하는 동네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병원의 장례식장 운영은 자유업이기 때문에 규제할 방법이 없지만 주민들이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반대가 심해 병원측에 장례식장 출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절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북구 ㅈ병원 관계자는 "대구가 다른 지역보다 보수적이다보니 대학병원이 아닌 중소병원에서 장례식장을 짓는다고 하면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중구에 있는 ㄱ병원과 ㅈ병원 또한 의약분업 이후 장례식장을 열면서 주민들의 심한 반발로 홍역을 치렀다.

고령화 사회의 급속한 진행속에 장례식장을 선호하는 풍조가 늘면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는 중소병원 관계자들은 "법원에서 장례식장은 혐오시설이 아니라고 판결한 만큼 주민들의 인식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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