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제사회 美 일방외교 비난 고조

북한, 이라크, 이란에 대한 미국의 강경정책을 놓고 국제사회의 반대기류가 계속 고조되고 있다. 위베르 베드린 프랑스 외무장관은 미국의 일방주의 외교를 정면으로 비난했다.

베드린 외무장관은 6일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다른 국가와 협의하지 않은 채 세계에 관한 자체의 시각과 이해관계에 따라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드린 장관은 미국의 이같은 외교 방식을 문제시하고 유럽 국가들은 독자적인 시각을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도 이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북한과의 추가 대화를 촉구하는데 동아시아 순방기회를 활용해야 한다" 주장, 미국의 대북강경책 재고를 촉구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날 '한반도의 안정'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같이 제안하고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 것은 한반도의 긴장만 증가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햇볕정책이 평양의 태도를 가시적으로 바꾸는데 실패했다는 비판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무기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평양과의 직접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도 이날 일본은 부시 대통령의 강경노선과 관계없이 북한과 외교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일본은 한국,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함으로써 북한과 외교 관계 정상화 협상에서 진전을 이룩하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우리는 이런 노력을 통해 안보와 인도주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성철 주미 대사는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미국의 막후협상을 위해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7일 워싱턴에 귀임했다.

양 대사는 귀임하는 대로 백악관과 접촉을 갖고 부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한국 국민의 정서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미국의 실질적인 제의를 주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류승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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