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용으로 만 국가가 수입하는 중국.태국산 쌀이 일반 식용으로 불법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져 철저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경북도내 도정업자인 김모(45)씨는 최근 가공용 수입쌀을 대형 트럭에 싣고 와 헐값에 사도록 권유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말했다. 현미 형태로 찧어진 중국쌀은 가마(80kg)당 7만6천원, 태국쌀은 5만원에 사라고 했다는 것.
김씨는 "수입 현미를 가득 실은 대형 화물차들이 의성 등 전국 도정공장을 돌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있었다"며 "가격이 국내산의 절반 정도여서 거래도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농산물 품질관리원 관계자도 "구미에 대규모 수입 현미 공급책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내 상당수 도정업자들도 수입쌀 불법 유통 소문이 상당 부분 사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불법 유통이 범죄조직의 조직적인 행위가 아닌가 하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경북도청 이무화 농산과장은 "농림부의 부정양곡 유통 단속 지시가 있어 수입 현미 유통을 점검 중"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실제 적발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수입 현미 유통 소문이 확산되자 농업경영인회 최태림 의성군 연합회장 등 농민들은 "국내 쌀농업이 붕괴 위험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수입 현미가 불법 유통되도록 방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경북지역에는 수입 현미가 재작년 1만1천500t 배정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중국산 2만4천600t과 태국산 2천t이 도착해 지난 연말 현재 2만6천t이 의성 등 15개 시군 창고에 보관돼 있다.
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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