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못생겨도 맛은 일품 제철만난 동해안 물곰

겨울철 별미인 물곰 맛을 아십니까?

겨울철 동해안 일대에서 잡히는 물곰(학명 물메기)이 요즘 식도락가들의 미각을 사로잡고 있다.x물곰은 머리가 몸통만 하고 배가 볼록한 등 우스꽝스럽게 생겨 물고기 중에서 가장 못생긴 어종으로 놀림 받기도 하지만 맛은 일품. 뼈가 연하고 살이 부드러워 회로 먹어도 좋고 김치를 넣어 얼큰하게 끓인 국을 먹어 본 사람이면 그 맛을 못잊어 꼭 다시 찾는다.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잡어로 취급 당했지만 숙취 해소에 탁월하다는 소문이 돌면서 특히 주당들이 선호한다. 5공 시절 정부의 한 고위 인사가 울진에 들렀다가 우연히 먹어 본 물곰 국맛을 못잊어 서울로 돌아간 다음날 아침 또다시 찾자 보좌관들이 공급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

거래 가격은 마리당 2만5천∼3만원. 한 마리면 7∼8명이 족히 먹을 수 있다.울진읍내에서 10여년째 일식집을 하는 양재훈(43)씨는 "요즘 대부분의 손님들이 물곰만 찾을 만큼 인기가 좋다"며, "가정에서도 김치·파·간장·고춧가루 등 양념을 넣고 끓이면 국을 손쉽게 해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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