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혁산실 上海幇

"상하이가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하게 된 데는 '상하이방'(上海幇)이 있었기 때문이다".'상하이방'은 덩샤오핑이 89년 6.4 천안문사태 직후, 상하이에 있던 장쩌민을 중앙으로 불러올린데이어 91년 주룽지를 다시 부총리로 발탁, 이들이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을 주도하면서 붙여진 것.

장 주석과 주 총리, 웨이젠싱(尉健幸), 리란칭(李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딩관건(丁關根) 황쥐(黃菊)우방궈(吳邦國) 첸지천(錢基琛) 부총리 등이 상하이방의 핵심이다. 탕지아쉬안(唐家旋)외교부장, 쩡페이옌(曾培炎)국가발전계획위 주임, 천즈리(陳至立)교육부장, 쉬융예(許永躍)국가안전부장 등도 '상하이방'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이공계 대학을 졸업하고, 과학기술과 경제 부문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장한 실무관료들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그런 배경탓에 '상하이방'은 이데올로기보다는 경제적 실익을 더 중시한다.'상하이방'은 출신지역과는 관계없이 상하이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상하이를 근거지로 형성된 인적 집단이다. 서로 출신지역은 다르다. 장주석과 주 총리, 우방궈 황쥐 등은 상하이시의 당제1서기와 시장직을 이어받으면서 끈끈한 관계를 맺었다.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합리성과 개혁성을 함께 갖추고 있는 '상하이방'의 등장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다.이같은 상하이런(上海人)의 기질은 경제우선의 개혁정책을 추진해 나가는데 적격이었을 것이다.중국 중앙은행인 다이상룽(戴相龍)인민은행장 역시 상하이런이다.

정성재 하나은행 상하이지점장은 "상하이의 고급관료들은 합리적"이라며 "상하이방이 두드러진 것은 그들의 개혁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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