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어 駐北 英 대사 문답

제임스 호어 주북한 영국 대리대사는 북한이 지난달 29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북강경 연두교서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모습을보이고 있으며, "한국·미국과 대화를 희망하고 있는 것 같다"고 7일 소개했다.

방한중인 호어 대리대사는 이날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이후 북한의 실제모습을 전하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다른 나라의 외교관들에게는 (북한에 대한) 접근이 제한돼 있어 (자신의 견해가) 정확하다고는 볼 수없다"는 단서를 달았다.

다음은 호어 대리대사와의 일문일답.

-부시 대통령의 대북강경 발언이후 북한의 반응은.

▲북한에서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이후 많은 관리들과 만났다. 이들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다만 북한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 적용했던 독트린이 다른 국가에 적용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북한 관리들은 9·11테러 이후 그랬던 것처럼 북한이 테러리즘에 반대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이후 평양이 관영 언론 매체들을 통해 강경한 반응을 나타냈지만, 특별한 경계의 움직임이 없이 차분하다고 느꼈다.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북한측의 생각은 무엇이라고 보나.

▲북한측은 부시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적대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또 부시 행정부가 남한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해서도 다소 의구심을 갖고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따라서 부시 대통령의 (19~21일) 방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측은 현재 (미국과) 대화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은 북한 탓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한미와 대화를 희망하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 재래식군비는 협상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았다.

-남측에서 북한측에 대화를 이미 제의한 상황인데.

▲아마 내부행사 때문이 아닌가 한다. 올해 북한의 주 관심은 대외문제가 아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일성 전주석의 생일, 아리랑축전 등과 특히 경제회생 등 국내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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