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장기 체류중이던 박태준 전 총리가 8일 오후 부산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해 7월 물혹 제거 수술차 미국으로 떠났던 박 전 총리는 그동안 미국을 거쳐 일본에 머물러 왔다.
이날 귀국길에는 박 전 총리 영접을 위해 지난 7일 일본으로 간 최재욱 전 환경부장관과 조영장 전 총리비서실장이 동행했다. 또 이날 김해공항에는 취재진 외에 상당수 정·재계 인사와 지지자들이 환영객으로 나가 향후 그의 거취가 더욱 큰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 전 총리는 그러나 이번 귀국 후에도 일체의 정치활동을 접은 채 고향인 경남 양산에서 1주일 정도 머물다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측근들은 "일본에 나카소네 전 총리 등 지인들이 많아 생활에는 불편함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박 전 총리의 해외체류는 이번에도 장기화될 것 같다. 지난 YS정권에서 4년여 동안 망명 아닌 망명생활을 했던 그는 총리직 퇴임후 거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머물고 있다. 박 전 총리측은 "수술후 요양을 위해 일본에 머무르는 것이지 별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박 전 총리의 해외 체류는 자신을 둘러싼 정치 재개설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최근 정치 재개설을 일축하기 위해 해외 체류를 늘린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연말 대선이 예정돼 있고, 포철 명예회장이라는 직함이 있는 이상 어떤 방법으로든 움직이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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