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악의 축' 미 국내 반대 확산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대북 강경발언을 놓고 미국내에서도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7일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윌리엄 테일러씨의 말을 인용, "북한은 대테러전과 연루한 '악의 제국'의 일부분이 아니다"라며 부시 대통령이 무기확산과 대테러전을 혼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일러씨는 "건설적 개입과 억제를 원칙으로 한 빌 클린턴 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실용적이었다"며 "클린턴 전 대통령의 외교정책 중 (대북개입정책이) 유일하게 성공한 것이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CSIS 부소장을 역임한 바 있는 테일러씨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는 북한을 황폐시킬 수 있으나 개전 첫 며칠안에 한국과 일본 동맹군 수십만명을 잃는다"고 강조했다.

또 부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론 수석연구원은 6일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부시 미대통령이 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한데 묶어 '악의 축'으로 지목한 것은 잘못"이며 특히 북한은 함께 일을 할수 있다는 점에서 이라크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오핸론 연구원은 이날 '올바른 적(敵) 고르기'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부시가 '악의 축' 3개국과 다른 테러 단체들을 모두 한데 묶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그들간의 큰 차이를 인식하지 못할 경우 미국 안보에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악의 축' 국가에 포함시킨 것이 한국과 북한 모두에서 위기를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 관리들이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노선이 오는 20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훼손할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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