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럽연합 그란 아이 개발

환경오염을 감시하는 위성이 등장한다. 유럽연합은 일명 '그린 아이(Green eye)'라 불리는 환경감시 위성(Envisat)을 다음달 1일 발사한다. 이 환경감시 위성은 지구 온난화 및 오존층 파괴와 같은 지구 규모로 진행되는 환경 변화를 관측할 예정이다. 또 공장의 폐수 배출과 연기 모양까지 식별해 대기오염을 감시할 수 있다. 따라서 환경감시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럽연합이 14년간의 연구끝에 개발한 '그린 아이'는 위성안테나를 펼쳤을 경우 약 테니스 코트 만한 크기로 하루에 지구를 14바퀴 돌면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을 감시한다. 공간해상도(6.6m 이상의 사물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다른 위성들과 달리 색깔까지 구별하는 높은 식별력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위성은 공장에서 흘려보내는 폐수는 물론 배출 가스와 쓰레기 불법투기까지 잡아낼 수 있다.

또 지표면에서 반사되는 전자파 자료를 잡아내는 원격 탐사장비가 설치돼 있어 산림이나 토지, 수질, 기상 등 총체적인 환경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그린 아이'에 실린 대기관측 기구를 이용하면 오존의 고도별 분포조사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오존층의 고도별 사진은 찍기 힘들어 오존층의 파괴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린 아이'는 이와 함께 대기와 대양 그리고 육지와 극지방의 기후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영상 카메라, 적외선 카메라, 전자파 감식기 등 10여가지의 탐사장비를 탑재해 화산이나 지진, 홍수예방 역할도 수행한다. '그린 아이'에 실린 탐사장비를 이용하면 구름이 낀 날에도 해수의 온도 분포는 물론 플랑크톤의 양까지 알 수 있다.

기상학자들은 '그린 아이'가 보내는 자료들을 분석할 경우 전세계적인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꼽히는 엘니뇨와 라니냐를 6개월전에 예측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구촌의 강우와 온도변화를 3~9개월 전에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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