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비면에서는 매년 설을 앞두고 젊은이들이 우리 같은 늙은이들을 목욕시키고 있지. 이런 일을 통해 노인들에게 지역의 어른임을 느끼게 함으로써 면 전체가 화목하게 가족같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게지".
8일 영양 수비면 복지회관에서는 면내 노인 600여명이 지역의 젊은이들로부터 설 맞이 목욕 대접을 받았다. '수비면향우회'와 농가주부 모임인 '까치회'가 봉사의 주체들.
두 단체는 1999년부터 설이 닥치면 면내 65세 이상 노인들을 초청해 목욕을 시켜 드린 뒤 점심을 대접, 면 전체의 화목과 그에 바탕한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8일에도 두 단체 회원 80여명은 이른 아침부터 면내 구석구석을 돌며 노인들을 목욕탕으로 모셔다 등을 밀어 드리고 어깨를 안마해 드렸다. 복지회관 마당에는 가마솥을 걸어 뜨끈뜨끈한 국밥도 장만, 여러 마을에서 모여들어 오랜만에 만나게 된 노인들로 하여금 얘기꽃을 피우게 했다.
오광욱 향우회장은 "여러 마을에 흩어져 사시는 어른들을 모셔와 하루만이라도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자고 해서 시작한 일"이라며, "올해는 특히 선거가 많아 자칫 지역간 분열이 생길까 우려돼 어르신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단체는 이 노인 목욕 행사를 시작으로 자연보호와 이웃돕기 등 활동을 연중 이어간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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