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세대 전통문화 배우기 열풍

손혜민(16.성화여고 1년)양은 매일 학교수업을 마치면 대구시 북구 검단동 북구청소년수련관으로 향한다. 국악동아리 '휘몰이' 회원인 손양은 사물놀이에 한창 빠져 있다. 북을 두드리다보면 공부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도 달아나고 절로 신명이 난다는 손양. 그는 "우리 악기는 다른 나라 악기에서 맛보기 힘든 '전율'을 안겨준다"며 "친구들에게도 사물놀이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대 사이에 '우리 것'에 대한 열풍이 뜨겁다. 국악과 전통악기를 배우거나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인터넷에서 족보사이트에 접속하는 청소년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대구지역 청소년수련관들이 개설한 프로그램 중 단소, 대금, 장고, 가야금 등을 가르치는 전통악기반과 한국무용반은 청소년들에게 '인기 짱'이다.

지난 해 1월 단소·대금, 장고, 가야금, 한국무용반 등 4개의 전통문화반을 개설한 북구청소년수련관 경우 강좌 개설 초기엔 청소년들이 거의 없었으나 지금은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북적댈 정도다. 각 반마다 수강생의 절반이상이 청소년들이 차지하고 있다. 수련관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이렇게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내 국악학원에도 청소년들의 발길이 이어져 중구의 한 학원 경우는 청소년 수강생이 절반에 이르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예전엔 대학에 가기위해 국악을 배우는 게 보통이었지만 최근엔 취미생활로 판소리나 우리 춤을 배우려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전했다.

청소년들의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은 사이버공간에서도 활발하다. 청소년들이 가입하는 전통문화 동호회가 증가 추세이고, 회원 역시 갈수록 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엔 국악관련 동호회가 290여개에 이른다.

최근엔 인터넷에 '족보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고 사이트마다 자신의 가계나 조상을 알려는 청소년들의 접속이 늘고 있다.

모현철기자mohc@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