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검 '李게이트'2차 수사 愼 전총장 소환이 분수령

설 연휴 이후 제2차 수사기간에 본격 돌입하는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우선 이형택씨의 수사중단 압력의혹 수사를이달내 마무리한뒤 곧바로 이용호씨의 주가조작사건 수사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씨의 수사중단 압력의혹은 사건의 본류는 아니지만 이 사건이 게이트 사건으로 비화하고 특검수사까지 오게 된 과정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2차수사기간내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 특검팀의 입장이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금주내 이형택씨가 신승남 전 검찰총장 등 검찰 고위간부들을 접촉했던 경위 등 기초사실에 대한 조사를 매듭지은 뒤 내주중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신 전 총장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신 전 총장에 대한 조사방법은 현재로선 소환조사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형택씨가 신 전 총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된 작년 5, 9월이 이씨가 이용호씨와 관련해서 검찰에 로비를 시도하려 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시점이라고 특검팀은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형택씨가 서초구 메리어트호텔에서 신 전 총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된 작년 5월은 금감원이 이용호씨에 대한 주가조작 혐의를 증권거래소로부터 통보받은 직후이며, 신 전 총장과 골프모임을 가진 9월2일은 이용호씨가 대검 중수부에 긴급체포된 날이다.

더욱이 신 전 총장은 대검 중수부가 이용호씨에 대해 한창 내사를 벌이던 작년 8월에도 이씨를 메리어트호텔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져 이 부분에 대한 경위 조사도 필요한 상황이다.

특검팀은 이밖에 이씨가 김홍업씨의 친구 김모씨를 통해 신 전총장에게 동생 승환씨의 연루사실을 알리려했던 것과 관련, 신 전 총장을 상대로 김씨와 접촉 여부, 동생 승환씨의 금품수수 사실을 알게 된 시점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특검 수사는 신 전 총장 소환을 분기점으로 사실상 막바지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그러나 2차 수사기간 이용호씨의 주가조작과 정·관계 로비의혹과 관련, 지금까지 전혀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검팀 관계자는 "2차 수사기간에는 공소유지에 주력하는 한편 이용호씨 계좌추적이 마무리되는 대로 새로운 부분들에 대해 집중조사할 것"이라고 말해 이용호씨계좌추적 결과 새로운 단서들이 일부 포착됐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특검팀이 설 연휴 직전 D신용금고 실질적 소유주였던 김영준씨와 김현성 전 한국전자복권 사장에 대한 계좌추적에 착수한 것은 이용호씨의 정·관계 로비가 이들 2명을 매개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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