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택 2002 6·13지방선거(6)-대구 달서구청장

대구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초대형 자치구인 달서구에는 3선 고지를 향하는 황대현 현 청장의 독주를 막으려는 인사들이 대략 4, 5명에 이른다.

화려한 행정 경력을 자랑하며 관선과 민선을 합쳐 이미 3차례나 구청장을 지냈다는 점은 황 청장에게 장단점으로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구청장 자리를 전세 낸 것도 아닌데 혼자만 하려한다"는 경쟁자들의 비판이 빗발치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달서구를 손금 보듯이 하고 달서구의 규모에 걸맞게 제 역할을 하려면 황 청장 만한 사람도 없다"는상반된 견해다.

황 청장은 이에 대해 "달서구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만큼 그에 따른 주민의 냉정한 평가를 받고 싶다"며 3선에 대한 의지표시를 대신했다.

하지만 황 청장의 길을 막으려는 인사들의 반발 기류도 만만치 않다.지난 98년부터 2년간 부구청장을 지낸 이훈 대구시 운수연수원장은 현역 공무원이라는 신분에다 현직 청장에게 도전한다는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공천 신청을 하고 또 경선이라면 과감히 도전해 보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대구시 약사회장을 역임하고 달서을지구당 위원장인 이해봉 의원과 경북고 동기동창인 김용보 대구시의원은 고향인월배지역을 기반으로 지구당 부위원장 경력에다 약사회의 지원을 기대하며 표밭을 갈고 있다. 경선에 도전할 의사를 갖고 있으나 이 의원과의 관계 때문에 행동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김 의원과 같은 월배 출신인 우승기 전 대구시의원도 한나라당 공천 신청을 고려하고 있다. 아직 결심이 선 것은 아니지만 한나라당 공천이 어려을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우 전 의원은 특히 이번이아니면 차기라도 기약을 한다는 차원에서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구의원 3선에 구의회 의장과 대구시 구의원협의회장을 지낸 류광현 달서구 의원도 구청장 도전 의사가 남다르다. 류 의원은 죽전지역을 근거지로 지구당 당직을 맡은 지 14년이라는 경력 등에서 결코 남에게 뒤지지 않는 당 기반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 외에도 김대희 신세계택시 대표와 신갑식 달서구의회 의장의 이름도 한나라당 경선에 도전하거나 출마가 예상되는인사들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달서갑·을 지구당위원장인 박종근·이해봉 의원은 아직 구청장 공천 문제를 협의하지는 않은 상태다. 두 의원은 후보 조정을 시도는 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경선을 치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정치1·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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