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공고 2학년 최모(19)양은 불과 20여일 전만 하더라도 하루 10여 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워댔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피워온 경력 5년의 골초였다. 대개 그렇듯 친구들이 담배 피우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서 시작했다. "오락실에서 시작해 동네 놀이터나 노래방 등에서 피우다 습관이 되면서 학교 화장실에서도 피우게 됐어요".
건물 계단입구에서 담배를 피워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어쩌다 "너,학생 아니냐?"고 묻는 어른들이 있어도 대꾸않고 있으면 그냥 지나가버리곤 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담배를 피우다 여섯 번이나 들켰고 그때마다 금연교육에 노력봉사가 이어졌다. 벌도, 반성문도 소용없었다. "여섯 번째 금연교육을 받던 중 '선생님이 왜 저렇게 결사적으로 흡연에 반대할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담배 살 돈도 없고 해서 이참에 끊기로 했죠"요즘은 하루하루 금연 날짜를 꼽아가며 의지를 다진다. 오늘로 3주일하고 이틀째. 담배생각이 머리에서 아른거리지만 억지로 참는다. 학교가 끝나기 무섭게 집으로 향할 만큼 친구들도 일부러 멀리한다. 확실하게 담배를 끊기 위해서다. 최양은 중학 3학년때 부모에게 담배 피우는 현장을 들켜 엄청 맞았다. 그 뒤 몇 개월 금연했으나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다시 피우게 된 경험이 있는터라 "이번엔 꼭…"하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고 있다.박운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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