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전이 달아오르면서 상대 비방과 흑색선전 등으로 후보들간의 이전투구가 심각하다.
특히 이인제 고문의 경선불복 사례가 주자들간 비방의 쟁점이 되고 있다. 이 고문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97년 신한국당 경선불복이라는 약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고문 경선불복 문제는 몇몇 유인물과 일부 주자들의 입에서 본격 거론되기 시작했다.
설연휴 동안에는 이 고문 경선불복을 비난하는 유인물이 돌아 이 고문측을 잔뜩 긴장시켰다. 이 고문 경선대책본부 대변인인 전용학 의원은 14일 "'민주사랑모임'이라는 정체불명의 단체 명의로 이 고문을 비방하는 내용의 유인물이 전국 대의원에게 두 차례 배포됐다"며 당 선관위에 고발했다.
'정권재창출 의지 있나 없나'라는 제목의 이 유인물은 '97년 신한국당 경선에 불복한 이 고문으로는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장기표씨 글과 대학교수의 칼럼 등이 담겨있다.
이 고문측은 모 일간지에 '이인제는 이회창을 이길 수 없다-노무현 필승론'이라는 책의 광고가 게재된 것을 문제삼아 노무현 고문측을 은근히 겨냥하고 있다.
실제로 노 고문은 이날 제주에서 열린 지구당개편대회에서 이 고문의 경선불복을 문제삼아 정면에서 비판했다. 노 고문은 "민주당 대선후보는 적어도 경선불복으로 국민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지 않아야 한다"며 "90년 3당 통합 때 나는 가지않고 민주주의 원칙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이에 대해 "국민지지도가 높은 사람만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이길 수 있다"면서 노 고문을 반박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과 달리 선두그룹에 속하는 두 사람이 이처럼 상호 비방전에 앞장섬에 따라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97년 신한국당 경선 불복 사례가 민주당에서도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중앙당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처음 실시되는 국민경선이 당의 단결과 화합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며 "경선이 과열돼 후보간 인신비방이 도를 넘는다고 판단될 경우, 선관위가 직접 조사에 착수, 당헌·당규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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